2012. 5. 14. 15:10

 

50세 김모씨가 다리 부종이 심해져서 왔다. 10년 전부터 당뇨병 치료를 받아 오던 중이었다. 정밀 검사 결과 만성콩팥병 4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김씨는 “앞으로 음식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나요? 신장에 좋은 음식은 어떤 것이 있나요?” 하고 물었다.  

당뇨병성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 당뇨병 환자와 크게 다른 식습관이 필요하다.  여타의 원인에 의한 만성콩팥병에서도 식습관은 치료에 대단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1.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콩팥병에 좋다??

하루에 물을 8잔 이상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해서 수분 섭취량을 일부러 늘리는 사람들이 많다. 콩팥병 환자에서도 마찬가지일까?  물을 지나치게 적게 마시면 탈수가 될 수 있고, 콩팥 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그러나, 콩팥 기능이 심하게 떨어지면 수분 배설 능력과 소변량이 줄어들어 남은 수분이 몸에 축적된다.  부종이 심하거나 소변량이 줄어든 콩팥병 환자가 물을 많이 마시면 안된다.  부종이 더 심해지고, 고혈압, 폐부종이 생겨 심한 경우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다.

소변량이 줄어든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1일 수분 섭취량은 전날 소변량에 500~700 cc (2-3컵) 정도 더한 양이 되도록 조절해야 한다. 수분 섭취량의 계산에는 음료수, 국, 아이스크림, 수분이 많은 과일 등도 포함된다.

2.  염분 제한은 어떻게 하나요?

고혈압, 부종을 동반한 콩팥병 환자나 나트륨 배설이 줄어든 만성 콩팥병 4-5기 환자들은 염분 제한이 특히 중요하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부종을 일으키고 혈압을 올려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mg (소금 4g)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국이나 찌개류의 국물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조리할 때는  간을 하지 말고, 먹기 바로 전에 간을 하는 게 요령이다. 적은 소금량으로 짠맛을 느낄 수 있어 염분 제한에 도움이 된다. 화학 조미료는 되도록 피하고, 염분이 많이 함유된 라면, 베이컨, 햄, 감자칩 등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3.  과일과 야채가 만성콩팥병에 좋다??

오렌지, 바나나, 토마토, 감자, 호박 등 신선한 과일과 야채에는 칼륨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칼륨은 우리 몸의 신경과 근육 운동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게 하는 중요한 전해질 성분이다. 하지만 콩팥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진다. 고칼륨혈증이 생기면 근육마비, 부정맥은 물론, 심하면 심장마비까지 일어날 수 있다. 만성콩팥병 4기 이상의 환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는 과일과 야채를 섭취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4.  잡곡밥이 만성콩팥병에 좋다??

잡곡밥은 몸에 좋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건강식이다. 하지만 흰쌀밥보다 인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콩팥병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콩팥 기능이 나빠지면 인의 배설량이 줄어들고 인과 칼슘의 농도 균형이 깨어진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혈액에서 인의 농도가 높아지면 가려움증, 관절통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뼈가 약해질 수 있다. 인은 육류 가공품, 우유 및 유제품, 견과류, 콜라 등에 많이 들어있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식품군을 꼼꼼히 따져보고, 인 함유량이 높은 식품은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5.  고기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만성콩팥병에 좋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는 게 좋다. 요독 증상을 줄이고, 콩팥 기능이 저하되는 속도를 늦춰준다. 그러나, 단백질이 너무 부족하면 근육이 줄어들고 영양 실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된 우유, 계란, 닭, 칠면조, 생선, 소고기 같은 양질의 단백식품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체중 60kg의 만성콩팥병 환자가 하루 필요한 단백질 식사량은 밥 세 공기, 우유 한 봉지, 계란 1개 정도다.

6.  비타민은 먹어도 되나요?

다양한 식사제한이 필요한 만성콩팥병 4-5기 환자는 반드시 비타민과 무기질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 특히, 비타민 B와 C, 활성화 비타민 D, 엽산 및 철분을 보충해야 한다. 하지만 특정 비타민(예: 비타민 A)은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몸에 쌓이게 되어 해로울 수 있다. 비타민제를 복용할 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from : 경희대 정경환 교수님@Kormedi

 

Posted by moshima